안무가의 글

<당신은 x-being을 초대하지 않을 수 없다>는 He Jin Jang Dance의 전작 <흐르는.>의 후유증(aftermath)으로 발생한 작업으로 삶과 죽음 간의 딱딱하고 얇은 분리를 초월하는 ‘의식’에 다양한 방법으로 침투하고자 한다. 생명과 비생명, 존재와 비존재의 사이를 느슨하게 하는 의식은 흐르는 것이고, 유영하는 것이다. 이 유영하는 것은 공존의 순간에 우리 사이에서 어떻게 진동하며 흔들거릴까? 우리의 주위에, 내부에, 그리고 곁에서 희미하게 어른거리는 것이 의식이자 영혼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서로와 함께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흐르는. >의 후속작이라기 보다는 배 다른 형제와도 같다. 2021년 10월, 솔로댄스로 공연되었던 <흐르는.>은 생명 현상의 본질을 충격으로 보았다. ‘존재 자체가 충격이라면 그 고독한 존재는 어떻게 그 충격과 조우하는가?' 를 질문했다. <당신은 x-being을 초대하지 않을 수 없다>에서는 ‘충격적인 타자와의 리드미컬한 침투적 관계’가 탐색될 것이다. 안무가는 협업자 퍼포머인 M과 함께 스스로의 최근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중 많은 부분이 공유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로 인해 <흐르는.>은 적절한 후유증을 겪게 되고, 그것의 닉네임 <당신은 x-being을 초대하지 않을 수 없다>로 돌아가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당신은 x-being을 초대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부와 외부의 투과적인 구조에 주목하며, 공동의 존재양태를 살핀다. 여기서 존재는 외부의 타인으로 열리는 외존(exposition)의 사건을 모색한다. 무리가 몸이고 몸이 무리라면, 사회는 몸의 무리로 구성되어 있는 것일 것이다. 사회 안에 처한 충격의 ‘몸'은 타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빗장을 여는 해킹 즉 침입을 경험한다. 우리는 서로에 의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풀어진다. 관계는 현대적이면서도, 전형적이고, 환상적이면서, 일상적이다. 관계의 피할 수 없는 본성을 바라보고 이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을까. 퍼포머들은 자신이 보여지는 프레임을 제어하고 파괴하려 시도하면서 "당신은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습니까?"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공생과 침입을 통해 변화하고 진화하는 서로의 생명체를 만난다. 각자의 신경계의 차이를 협상하면서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 만남의 가능성을 극대화 하면서, 협업은 죽음과 낑낑거리고 허우적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개인성의 종말. 한 사람이 어디서 끝나고, 다른 사람이 어디서 시작하는지 알 수 없는 관계이다. 그렇게 이 작업은 공동의 의식, 공동의 장소, 공동의 상실과 생존, 그 속의  공동의 기억을 탐구한다. 우리가 스스로를 은유를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듯, 은유를 통해서만 타자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실제가 아닙니다. 나는 당신과 같습니다." 이러한 사변적 만남의 차원으로 우리의 몸과 의식은 초대되었다. 

두 명의 퍼포머, 마이크(들), 신경계 해킹, 진동하는 모터, 양파, 그리고 허밍 – 여러 유기체와 여러 인공체의 만남이 만들어내는 부조화로운 신경계의 리듬으로부터 공연 <당신은 x-being을 초대하지 않을 수 없다>가 발생한다. 복수의 신체, 복수의 사물, 복수의 목소리로 인한 리듬의 뒤얽힘과 상호작용은 연금술과도 같이 무리의 몸을 관통한다. 위의 요소들은 의미와 내러티브의 해체와 재구성을 가져오고, 행동, 지각 및 감각을 조직화하는 낯선 수단으로 작동된다. 이 작업은 공간과 사건 사이의 혼란스러운 지형을 생성하고 예리한 사고의 형식으로 매개되지 않은 움직임들을 제안한다. 그렇게 여러 층위의 충격을 주고 받는 다발적 관계 속의 다리듬적인 몸polyrhythmic bodies들은 유영하는 유령들이 된다. 이때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표시하는 작은 점선은 사라진다. 존재의 내재적인 흔들림이 곧 외부의 흔들림이다. 무리는 희미하게 흔들거리고 죽지 않는 유령적인 존재자 x-being으로 이곳에 초대된 것이다. 

여기서 선택한 안무 방법론 대부분이 신경계 해킹의 근간이 되는 ‘미주 신경계 이론(Vagus Nerve Theory)’에 기반한다. 신경계 해킹이란 우리의 신경계를 우리 스스로가 관찰하여 이를 최적화하는 것으로, 정신의 백도어를 여는 셀프 최면과도 같다. 다미주이론에서는 타인과의 연결이 인간에게 일차적으로 필요한 생물학적 과제가 미주신경이라고 본다. 미주신경계는 뇌와 장기를 연결하는 10번째 신경계로, 목, 흉부, 복부를 포함한 몸 전체의 구조들과 뇌간을 연결하는 신체에서 가장 긴 신경계이다. 특히 뱃쪽 미주신경이 최적으로 작동할 때 교감이 가능한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미주신경의 긴장도에 따라, 우리가 사회에 참여해야 하는 순간은 매우 격동적일 수도 매우 안정될 수도 있다. 뇌와 배가 말랑해졌을 때 그 사이를 흐르는 것들이 타인과 관계하는 존재의 상태를 조성한다. 방어를 완화시키고 안전한 사회참여를 할 수 있는 신체의 환경을 조성한다. 미주 신경계 해킹을 실천할 수 있는 예시로는 숨쉬기/허밍하기/소리내어 노래하기/움직이기/추운 공기 쐐기/웃기/놀기/기도하기/만지기/껴안기/씹기/감사하기 등이 있다. 안무가는 이 이론을 알기 전 오래 전부터 위의 실천들을 직관적으로 좇고 있었다. 이것들은 어떻게 공연이 되어서 당신을 초대하게 될까?

당신은 이상한 의자에서 소리를 내게 될 것이다. 결국에는 무리의 풍경을 입고 기쁨으로 그것과 하나가 될 것이다. 당신들은 서로를 하나의 파도로서 읽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이 공연에 초대된 당신은 또 다른 어떤 집중의 상태에서 어떤 공감각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계속해서 변하는 의식의 상태는 우리의 지각을 부드러운 사이키델릭처럼 휘게 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우리의 의식의 윤곽을 추적할 것이다. 우발적이고 일시적이고 무상한 공간이야 말로 진짜 유토피아가 아닐까? 모든 인간은 두 가지를 소유한다. 하나의 삶과 하나의 망령. 생령으로서의 당신을 초대한다.